대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23일 대구를 방문, 수성갑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추미애(秋美愛) 의원에게 선거 지휘권을 넘긴 조 대표는 이날부터 홀가분한 입장에서 본격적인 대구 표밭갈이에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뒤 한나절동안 수성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수성구청과 수성경찰서, 범어동 신천시장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구 출마 선언후 당 내홍과 탄핵 정국 지휘 등으로 출마 지역구 결정이 두달 가까이 늦춰진데 따른 불가피한 강행군이다. 일단 조 대표 측에선 이번 선거에 대해 `해볼만 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텃밭이나 다름없었던 이 지역에 경제통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을 출마시켰지만 이 의원 역시 현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조 대표가 불리할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16대 총선에서 선전한 박철언(朴哲彦)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이 지역에 출마해 보수층의 표 분산이 전망된다는 점도 총선 결과에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다. 여러차례 "대구 시민들도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구에 계속 머무르며 선거운동을 할 생각이 없다"고까지 말한 조 대표도 최근 대구 선거를 전담할보좌관을 새로 채용하고, 지역 일간지를 탐독하며 지역 현안들을 챙기는 등 대구 선거 준비에 쏟는 시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조 대표가 뿌리 깊은 영.호남간의 지역감정의 벽을 넘고 17대 국회에 살아돌아오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정당하다'는 소신을 갖고 탄핵소추를 주도한 조 대표에 대해 지역 민심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조 대표측은 "조 대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살신성인의 용단으로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당선 가능성만을 계산했다면 아예 내리지 않아야할 결정"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조 대표의 한 측근은 "조 대표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면 당선 여부를 떠나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