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TG삼보가 인천 전자랜드를 잡고 4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TG삼보는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회전 1차전에서 김주성(25점.5리바운드)-신기성(24점.3점슛 4개) '토종 쌍포'에힘입어 앨버트 화이트(39점.12리바운드.5어시스트)가 원맨쇼를 펼친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7-7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홈에서 열린 5전3선승제의 4강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정규경기 우승팀 TG삼보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시즌까지 치러진 14번의 플레이오프에서 4강전 첫 경기에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모두 11차례(확률 79%)나 된다. 올 시즌 정규경기 최우수선수(MVP) 김주성이 전반 화려한 골밑 플레이로 처진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 신기성(3,4쿼터만 16점)이 막판 소나기 3점포로 승리에쐐기를 박는 등 두 국내 선수 활약의 유난히 돋보였다. 초반은 예상 밖으로 앨버트 화이트가 원맨쇼를 펼친 전자랜드가 앞서 나갔지만TG삼보도 금방 조직력을 되찾은 가운데 김주성이 펄펄 날며 승부의 추를 돌려놓았다. 이날 가드진의 상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포워드 대신 가드로 나선 '팔방미인' 화이트가 1쿼터에만 혼자서 10점을 쓸어 담아 전자랜드가 한때 16-9까지 앞섰지만 TG삼보도 김주성이 전반 18점을 몰아넣어 2쿼터 초반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2쿼터 시작 1분 26초만에 신기성의 레이업슛으로 22-21로 역전시킨 TG삼보는 신기성의 3점포 등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3쿼터 초반에는 앤트완 홀(14점)과 양경민(8점.4어시스트)이 거푸 3점포를 보태 49-32로 앞서 나갔다. TG삼보는 3쿼터에만 16점을 쓸어담은 화이트의 기세에 눌려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막판에는 신기성이 기회마다 3점포를 터트려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기성은 상대가 58-62로 쫓아온 4쿼터 중반 3점포를 터트려 리드를 지킨 뒤 다시 65-70으로 추격당한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다시 3점슛을 림에 꽂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신기성은 또 71-75로 쫓긴 경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자유투 3개를 연달아 성공시켜 전자랜드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3점 슈터 문경은(5점)의 3점포가 단 1개에 그치는 등 국내 선수들이 모두 10점이하로 꽁꽁 묶인 전자랜드는 71-75까지 따라붙은 종료 30초전 문경은의 3점포가 빗나가면서 무릎을 꿇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