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국내와 국경 일대에서 민족 분쟁에 따른 전쟁으로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고 유엔의 수단 협력관 무케쉬카필라가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아랍인이 대부분인 수단 정부가 지지하는 '아랍시민군'이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거주하는 아프리카 흑인 주민들을 무시하며 성폭행, 살해 등을 마구 자행해 무려 1백만명 이상이 '인종 청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있다고 카필라는 전했다. 다르푸르에서는 한 차례 공격에서 100명 이상의 여자들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중 6명은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폭행당했다고 카필라는 그 잔학성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학살은 초토화 정책이 특징이며, 성격상 1994년 르완다의 계획적 대량학살과 비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필라는 "이것은 분쟁 이상이며 일단의 사람들을 없애버리기 위해 조직된 시도"라고 말했다. 수단 정부가 지원하는 아랍시민군은 1년전 2개 무장 집단이 일으킨 반란에 보복하기 위해 흑인 수만명을 고향에서 축출했으며 10만명 이상이 국경을 건너 차드로도피했으나, 아랍시민군은 국경을 넘어가 공격들을 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2주전에는 아랍시민군이 새벽에 타윌라 마을에 공격을 가해 75명이 살해됐고 여자 150명과 어린이 200명이 납치됐다. 카필라는 "모든 집들과 시장과 보건센터가 완전히 약탈됐고 시장은 타버렸다"고 말했다. 2주전의 이 공격은 국경을 넘어 단행되는 많은 공격들중 하나에 불과하며 엄청나게 많은 마을들이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카필라는 말했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인도주의 원조 기구들도 다르푸르의 일부 지역까지만 손이 미치며, 공격까지 자주 받고 있는 점이라고 BBC는 전했다. 카필라 협력관은 더 많은 원조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종학살 때 나는 르완다에 있었고, 세계 각지에서 많은 유사 상황들을 보아왔다. 나는 다르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너무나 놀랐다"고 말했다. 카필라는 "이것은 인종청소이며,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인 위기이다. 세계가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단 서부에서의 전쟁은 정부가 남부 반군과 20년간에 걸친 전쟁을 끝내기 위해케냐에서 평화회담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유엔은 이 새로운 인종학살 전쟁이 평화회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