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토마스의 극적인 동점 3점포로 연장전으로 승부를 넘긴 LG가 기어코 웃었다. 창원 LG는 18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최종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노장 강동희가 짜릿한 결승 3점포를 터뜨려 84-8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후 2연승으로 역전극을 연출한 LG는 4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오는 21일부터 전주 KCC와 5전3선승제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다투게 됐다. 또다른 4강 상대인 TG삼보와 전자랜드는 20일부터 맞붙는다. 프로농구 출범이후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진 팀이 2,3차전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것은 LG가 처음이며 정규경기 6위 팀이 4강에 오른 것은 '98-'99시즌의삼성 썬더스에 이어 두번째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던 이날 경기는 4쿼터 막판 LG가 76-7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분41초를 남기고 라이언 페리맨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추격에 나선 LG는종료 0.4초를 남기고 토마스가 약 8m 거리에서 던진 3점슛이 오리온스의 림에 그림처럼 빨려 들어가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연장 초반 김영만의 자유투 1개와 토마스의 덩크슛으로 81-78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오리온스는 연장 종료 1분26초를 남기고 이지승이 3점슛을 꽂아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LG의 최고참 강동희는 종료 35초전 코트 정면에서 침착한 3점포를 작렬시켜 대어를 낚았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기록한 토마스는 4쿼터에서 동점 3점슛 버저비터를 터뜨린 데 이어 연장전에서도 덩크슛 등으로 4점을 뽑아 승리의 견인차가 됐고 조우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18점, 강동희는 결승 3점포 등 11점을 터뜨리며 큰경기에 강한 노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바비 레이저(21점)와 아티머스 맥클래리(18점) 등 용병 쌍포가공격을 주도했으나 연장 초반 맥클래리가 5반칙으로 퇴장된 것이 뼈아팠다. 한편 LG는 정규경기에서 2위 KCC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5패로 열세를 보였으나극적인 뒤집기로 선수단이 상승세를 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구=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