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개통이라는 대형 호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 내 아파트 분양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일시적 충격에 빠졌던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업체들이 오는 18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중간역 설치와 행정수도 이전 재료로 달궈진 오창지구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얼마만큼 분양률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 우림 한라 등 5개 업체는 오창지구에서 18일 모델하우스를 본격 개장하고 5천5백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모델하우스는 오창지구 내에 마련되며 이르면 23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분양일정 예정대로 오창지구 시행사들은 지난 13일 긴급 모임을 갖고 예정대로 오는 18일 오창지구 내에 모델하우스를 열기로 결정했다. 시장이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급랭할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림건설 정경재 실장은 "지난 12일부터 받은 사전청약에서 서울 등 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과 아파트 잠재 수요가 충분해 분양률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예정대로 청약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스윗닷홈 아파트 시행사인 LCD산업의 황인준 사장도 "분양을 앞두고 발생한 초유의 탄핵 사태로 업체들이 혼란스러워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예상외로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지 않아 분양 일정을 고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일정은 각 사별로 다소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일단 이번주에 대부분 업체들이 분양승인을 신청하고 이르면 23일께 청약을 받은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계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건설이 시공하는 코아루아파트의 경우 모델하우스는 같은 날(18일)에 개장하되 청약일은 다음달 중순께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과 가격 차별화로 승부 업체마다 지구 내 입지,평면,단지배치 등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청약률 끌어올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선 6백22가구를 선보이는 쌍용건설은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건립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상1층과 2층 사이에 데크(DECK)를 설치하고 데크 하부는 자연채광과 각종 조경이 도입된 주차장으로,상부층은 테마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보조주방 발코니 면적을 확대해 세탁공간 등 다용도실로 활용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평당 분양가격은 4백20만∼4백80만원선이다. 우림건설은 '오창 루미아트'에서 휘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독서실 등을 갖춘 '멀티 웰빙센터'를 처음 선보인다. 25평형 일부 가구는 3면 개방 형태로 꾸며지고 34평형은 3.8베이로,45평형은 5베이로 설계됐다. 호수 조망권도 확보하고 있다. 가장 많은 1천5백29가구를 공급하는 '한라비발디'는 중앙공원과 호수공원을 끼고 있다. 이밖에 '중앙 하이츠'는 단지 내 녹지공간이 30%를 웃돌고 1층이 필로티로 건립된다. 이와는 별도로 일부 업체가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분양가격이 새로운 경쟁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메리트 2백85만여평 규모의 오창지구는 2006년 입주가 완료되면 상주 인구가 6만명에 달하는 직주근접형 산업테마도시로 거듭난다. 전체 부지의 18.9%에 이르는 54만평에 호수와 9개의 근린공원,13개의 어린이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미 개교한 각리초등학교 외에도 초·중·고교가 각각 2개씩 신설되며 충북대 공과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심상업지역에는 종합병원,대형 쇼핑시설,영화관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들이 완비돼 독립된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주택은 아파트 8천5백가구,단독·전원주택 5천가구 등 1만4천여 가구에 그쳐 주택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오창지구에서 발생할 직접 수요에 행정수도 이전까지 가시화될 경우 향후 이 지역 아파트 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