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위의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은 11일 전후 이라크에서 석유부문 근로자 훈련 등을 위한 기본협정을 이라크측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 체결됐다 취소된 원유생산 계약을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중인 루크오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회장은 지난 10일 바그다드에서 이브라힘 바흐르 알-울룸 이라크 석유장관을 만나 이같은 협정에 서명했다. 알렉페로프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 전쟁으로 대부분 황폐화된 "이라크 석유부의 기술적 토대와 인력 등의 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웨스트 쿠르나-2계약에 대해서도 상호간 이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알렉페로프 회장은 이어 이 협정 체결은 이라크측과의 향후 대화진전을 위한 긍정적 조치라고 말했으나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루크오일은 지난 97년 체결된 웨스트 쿠르나-2 유전 원유생산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웨스트 쿠르나-2 유전은 이라크의 유망한 유전 가운데 하나로 후세인은 루크오일이 유엔의 이라크 제재를 위반할 수 있는 시추를 거부하자 계약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루크오일은 당시 계약을 되살리기 위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알렉페로프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계약은 유효하다"고 주장했으나 이 계약의 회복여부는 오는 6월 30일 이라크 주권을 이양받을 신생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알렉페로프 회장은 이어 "이라크 정부 구성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는 집행권한"이라면서 이라크 과도정부로의 권력이양 즉시 웨스트 쿠르나-2 유전계약문제가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렉페로프 회장은 그러나 미국이 후원하는 이라크 과도당국이 계약 회복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이라크 석유부와 외국기업간 원유생산 계약은 이라크 주권이양이 이뤄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