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저명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10일 유엔인권위원회가 제 역할을 잊고 있다고 말하고 위원회의 철저한 개혁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제60차 유엔인권위 회의 개막에 즈음해 발표한 성명에서 인권위가 유엔 기구중에서 돋보이는 인권 보호기구인데도 "매우 분파적이고 이기적이며 정치적으로" 행동해 중대한 인권 위반과 침해 사례에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중국, 알제리,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짐바브웨등 인권에 큰 문제가 있는 국가들이 인권위의 감시 대상에서 벗어나 있고 관타나모기지에 억류된 포로 문제가 의제에 오르지 못한 사실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엔인권위가 자체 보고관과 전문가들의 건의를 종종 무시하고 있고인권위 회원국들 조차 자주 결의안과 결정사항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그 신뢰성과효율성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유엔인권위가 이런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감시 대상 국가를 선정하는데 있어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15일 개막되는 유엔인권위가 향후 6주간의 회기중 인권 침해와 폭력 사태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아이티, 이라크, 네팔, 수단 등의 상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