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약주인 '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대표 배중호)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삼겹살 파티'를 연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과 소액주주가 주총장에서 회사측과 입씨름은 물론 몸싸움까지 벌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도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순당은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지점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백세주를 곁들인 삼겹살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측은 주총 후에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백세주 마을'에서 주주들과 삼겹살을 주메뉴로 신제품인 '삼겹살에 메밀 한잔'을 반주삼아 점심식사를 가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이 주주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경영에 관한 의견을 들으면서 신제품도 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기주총이 회사의 가장 큰 행사인 데도 지금까지는 너무 관행적이고 경직돼 있었다"면서 "주총의 딱딱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총의 반응을 보아 앞으로 매년 주총을 이벤트가 있는 행사로 꾸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순당은 정기주총에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한도를 현재의 2천만주에서 4천만주로 늘리고 분기배당제도를 신설하는 정관변경안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1천3백11억원)과 순이익(2백88억원)은 전년보다 12.4%와 7.8% 늘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