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앞서가는 농업벤처] (12) HK바이오텍 김정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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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문산읍 삼곡리의 HK바이오텍 김정옥 사장(51)은 버섯박사다.
대학교수로 강단에 섰다가 버섯에 흠뻑 빠져 학교 대신 농업에 뛰어들었다.
버섯이 몸에 좋다는 상품이미지가 심어져 있는데다 미국 등 다른 선진국들이 대부분 연구하지 않은 분야여서 제대로 재배와 개발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김 사장은 우선 최고의 품질을 갖춘 버섯 생산과 함께 버섯의 핵심 효능성분인 글루칸 성분을 추출해 가공식품과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996년 진주시 수곡면 원계리에 1천6백평 규모의 땅을 사 느타리 팽이 표고버섯 등을 재배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제대로 크지 않거나 자연재해와 병충해 등으로 죽기가 일쑤였다.
이같은 방식으로는 안되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가공식품 쪽으로 눈을 돌리기로 하고 버섯공부에 땀을 흘렸다.
버섯의 생리를 알고 최고 우량제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5년 동안 재배를 거듭하면서 미생물배양에도 성공했다.
2000년 5월.
김 사장은 마침내 자신감이 생기자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원료는 선별된 우량버섯의 균사체를 추출, 활용했다.
직접 버섯을 재배해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균사체를 배양해 제품을 만들면 3개월 걸리던 기간도 3일이면 가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균사체방식은 버섯이 갖고 있는 영양분을 모두 빼내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재배된 버섯을 재료로 삼아 밤낮없이 1년여를 연구실에서 보낸 결과, 상황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의 균사체 추출에 성공했다.
첫 상품으로 느타리버섯에서 영양분을 추출한 음료수인 숙취해소용 '머쉬-고'를 출시했다.
면역증강효과가 있는 신물질인 'HK-1'을 개발, 지난달 일본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아가리쿠스와 표고버섯을 정제, 면역기능과 혈액정화에 도움이 되는 '아이 윈' 제품도 출시했다.
버섯에서 추출한 영양성분들의 효능이 높다는 소문이 나자 한국인삼공사에서 홍삼제품에 면역기능이 있는 아가리쿠스 성분을 넣겠다며 주문을 해왔다.
2002년 일본 베스트 덴조사 겐코 히라야먀 사장이 소문을 듣고 회사를 방문했다.
제품을 검토해 보니 효과가 높다며 일본 판매법인을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0월 처음으로 6천만원어치를 선적해 일본 수출길을 텄다.
오는 4월부터 월 8천만원어치씩 사가겠다는 주문도 받아놓고 있다.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2001년 2억8천만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억3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수출확대와 신제품 출시에 나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진주=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