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저작권 관련 단체의 반대로 출시가 미뤄졌던 MP3폰이 주초부터 LG텔레콤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음원제작자협의회 등 음악저작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8일부터 기업 제일 외환은행의 주요 지점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뱅크온용 단말기로 MP3폰(모델명 LP-3000)을 내놔 사흘만에 1천여대가 팔렸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뱅크온사업팀에서 단말기 부족을 호소해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저작권보호장치(DRM)가 내장된 상태로 내놨기 때문에 아직은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네티즌들이 MP3폰에 무료 파일을 구동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 유포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음악저작권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음원제작자협의회 관계자는 "정보통신부가 중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10일 중 무료 파일의 재생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LG텔레콤에 대한 음원제공을 중단하고 MP3폰의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무료 파일 구동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는 데다 MP3폰 시장 자체를 죽이는 일이기 때문에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