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0일 소속 의원들이 이틀째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한 배수진을 친 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전면적 공세를 전개했다. 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 및 확대간부회의 연석회의를 열어 권역별 선대위 발대식을 `헌법수호 국민행동 결의대회'와 병행키로 하고 두 당의 탄핵안표결 시도를 물리력으로 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반드시 퇴출시키겠다"며비례대표 출마를 선언, 참석자 전원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전의'를 돋궜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표결 저지 방침을 "파시즘 정권에서나 있는 것"이라고 비난한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를 겨냥, "30년대 독일에서 나치즘이 외형적으로 합법을 띠는 방식으로 정권을 잡았다"며 반박했다. 우리당은 또 여의도 중앙당사와 전국 시.도지부 및 각 지구당에 `저지하자! 탄핵 쿠데타 ! 해체하라! 한민야합!'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일제히 내거는 등 탄핵 반대여론 조성에도 진력했다. 의원들이 철야농성을 벌인 국회 원내실은 물론 영등포의 옛 농협공판장으로 이전이 진행중인 당사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김태랑(金太郞) 조직본부장 주재로 열린 전당직자 긴급 조회에서 김한길총선기획단장은 "여유있게 지켜볼 상황이 아니다"며 긴장의 끈을 풀지말 것을 주문했다. 김태랑 조직본부장은 "당 차원에서 사력을 다해 탄핵 저지를 위한 각오를 국민앞에 보여주자"고, 김영주(金榮珠) 사무차장은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아 함께 난국을 풀어가자"고 독려했다. 한편으로는 탄핵 발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야당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도 본격화됐다. 김 원내대표는 "서명하지 않은 의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국가불행을 막는출발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앞서 9일 정 의장은 "소수 의원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작업을 즉각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특히 노사모 등 친노성향 단체 외에 전국재래시장 대표자 1천200여명이 상경,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규탄집회를 갖는 등 여론이 탄핵에 부정적인 것으로흐르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우리당은 10일과 11일저녁 여의도 공원에서 `탄핵저지 범국민규탄 촛불시위'를개최키로 했다. 앞서 탄핵 발의가 이뤄진 전날 밤 의사당 정문 앞에서 회원 1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시위를 벌인 노사모는 이날 낮 한나라당사 맞은편에서 이회창(李會昌)후보 지지자들의 단체인 `창사랑' 회원들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본 채 규탄집회를 가졌다. 노사모는 성명에서 "범죄정당 한나라당, 지역감정을 악용해 철밥통이나 지키려는 민주당이 탄핵을 발의할 자격이나 있는가"라며 "국민의 신성한 주권으로 세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하는 이 반란기도에 국민과 함께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