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 세대'가 아니라 험한 한나라당의 다리가 되겠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 30대를 중심으로 한 소장파와 60대 중진들이 당의정체성과 세대교체론, 주도세력론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40대의원들이 `건강한 보수'를 표방하며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의 차기 대표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박진(朴振)의원을 비롯, 이성헌 오경훈 서병수 홍문종 원유철 박혁규 윤경식 심규철 이인기 의원등 한나라당 40대 의원 10여명은 8일 낮 여의도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건강한 보수를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17대 총선 공천후보 중에서 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당내 40대 의원들이 자기역할 찾기를 선언하고 나서 향후 당내 세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모임 직후 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진정으로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활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혼란에 빠진 당 정체성을 건강한 중도보수로통합하고 각 정파간 여러 목소리들을 하나의 구심체로 모을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한나라당판 40대 기수론'인 셈이다. 특히 `건강보수 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진파와 소장파로 편을 가르지 않고 잘못된 수구 부패정치의 유산을 거부하며, 거세게 밀려드는 개혁적인 시대정신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심체가 되고자 한다"고결의를 밝혔다. 또 "우리는 지역적 기반에 안주하거나 반사이익에 기대는 나약한 보수가 아니라 진취적이고 활력있는 새로운 보수정당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지향점을 제시했다. 40대 의원들 모임에 이어 9일에는 40대 수도권 원외위원장이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