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엔 지난해가 고난의 시기였다. 실적부터 '사스'와 유가상승이라는 악재로 3백82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로 전환됐다. 주가 역시 2천원대 초반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실적이 턴 어라운드(실적개선)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10%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처럼 작년 실적은 부진한데도 실적호전 기대로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종목들이 속속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주성엔지니어한성엘컴텍 단암전자통신 하나투어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모두 작년에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지만 증권사들로부터 잇단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주성엔지니어링은 유화증권으로부터 적정가 1만5백원에 매수 추천을 받았다. 이 증권사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작년에 2백88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부터는 기술력과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제품인 TFT-LCD용 CVD(화학증착장비)의 국내외 수주가 증가,올해 매출 추정치인 1천5백56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순이익이 25억7천만원으로 전년보다 61.6% 감소한 한성엘컴텍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이 예상치인 2백90억원을 초과한 3백1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매수를 추천하면서 목표가를 1만6천원으로 제시했다. 카메라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카메라컴팩트모듈(CCM) 선두업체인 한성엘컴텍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지난해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단암전자통신은 삼성SDI의 투자확대 수혜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삼성SDI의 PDP 3기라인 투자로 중장기 성장 전망이 밝아졌다"며 목표가 2천8백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실제 회사측도 올해 흑자전환은 물론 매출 1천5백58억원에 영업이익 8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실적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단암전자통신은 삼성SDI가 사용하는 PDP전원공급 장치의 50% 이상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사스 발생의 직격탄을 맞았던 하나투어에 대해서도 굿모닝신한증권은 "올 들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어 상반기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백66.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역시 매수(적정가 2만4백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지난해 실적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더 이상 악재가 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오히려 턴 어라운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