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에서 1위 업체인 하이트맥주와 2위 업체인 OB맥주의 점유율 격차가 올해 들어 더욱 벌어졌다. 1,2월 맥주 출고량은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으나 OB맥주의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양사가 주류공업협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1,2월 두 달 동안 1천6백67만상자(이하 5백㎖짜리 20병 기준)의 맥주를 출고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으나 지난해의 3.4% 역신장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 조류독감 파동과 접대비 규제 등 악재를 감안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OB맥주는 1,2월에 1천1백8만상자의 맥주를 출고,전년 동기 대비 10.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감소율 4.0%보다 훨씬 나빠진 실적이다. 이에 따라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43.4%에서 40.0%로 3.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하이트맥주의 점유율은 56.6%에서 60.0%로 올랐다. OB맥주는 실적 부진에 대해 "영업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다른 변수는 없었다"며 "페트병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에 뒤진 것이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페트병 시장에서는 하이트가 1백98만5천상자를 출고,점유율 6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1위 브랜드의 위력이 강해지고 2위 이하 브랜드는 약화되는 현상이 맥주 시장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