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폭설로 5일 고속도로와 국도 일부가 통제되고 농가 등의 재산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 충청권 초ㆍ중ㆍ고교는 6일 일제히 임시 휴교에 들어가기로 했다. 산업계도 교통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ㆍ경기 충청권을 중심으로 택배수송망이 마비됐다. 화학제품이나 석유수송이 지연되고 자동차 철강재 같은 완제품 운송에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 고속도로, 철도 일부 마비 한국도로공사는 충청권 집중 폭설에 따라 5일 오후 2시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일부구간의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경부고속도로 상ㆍ하행선 목천∼신탄진IC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상ㆍ하행선 오창IC∼남이분기점 구간이 통제됐다. 이에 따라 하행선을 탄 운전자의 경우 목천IC에서 빠져나가 국도나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으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상행선의 경우에도 신탄진IC나 회덕분기점에서 빠져나와 국도나 천안∼논산고속도로로 우회해야 했다. 대전ㆍ충남 내륙지역에서는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항공기 및 여객선 결항사태도 빚어졌다. ◆ 택배수송망 큰 타격 CJ GLS의 경우 물류중심인 대전터미널이 위치한 대전지역 도로가 통제돼 다른 지역으로의 배송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 충청남북도, 경북 안동, 포천, 의정부 지역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타 지역에도 배송차량 출발시간이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늦어지고 있다. 대한통운도 서울 경기 외곽지역 등에서 배송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다. 충청지역의 경우 대전시와 대전외곽에서 폭설로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경북은 울릉군 전역과 안동 영주 예천 봉화 의성 청송 영양 문경 상주지역에서, 강원도는 강릉 평창 일원, 동해 태백, 사북지역 등에서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 완제품 수송차질 울산과 여천, 대산 등지의 석유화학업체들은 제품을 출하한 후 수요처까지 운송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SK㈜는 수도권 등지에서 석유 운송차량이 저유소에서 주유소까지 제품을 실어나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유소가 2∼3일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제품운송이 지연되더라도 큰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전자업계 철강업계 등은 제품 생산 및 출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눈이 더 내릴 경우 수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 농작물 피해도 속출 재해대책본부는 6일 0시현재 전국적으로 7백53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피해 신고가 속속 들어오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 보은지역의 경우 비닐하우스와 축사 인삼재배시설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속리산 명물인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도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대전과 충남ㆍ북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2천5백2곳이 6일 전면 휴교키로 했다. < 전국종합 soc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