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조류독감과 유가상승의 악재를 딛고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여객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호전이 예상되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5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에 비해 3.97% 오른 1만9천6백5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신고가인 2만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1백36만주를 사들여 5일만에 보유비중을 4.38%포인트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2.7% 오른 2천7백70원에 마감됐다. ABN증권 창구로 1백18만여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7일 10.91%에서 11.87%로 증가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지난달 27일부터 1백만주 가까이 사들였다. 굿모닝신한증권 남권오 수석연구원은 "동남아지역의 해외여행객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조류독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주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비용측면에서도 대한항공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급격히 변동하지만 않는다면 원화강세는 영업외수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부담은 줄어들면서 주가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UBS증권은 대한항공의 마진율과 화물수송 증가세가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를 소폭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만4천원에서 2만5천5백원으로 올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