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선거구 조정으로 김제-완주 선거구에서 민주당 공천경쟁을 벌여야 할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김태식 의원이 1일 선거구 조정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국회 선거구 획정위는 지난달 말 통폐합 대상인 진안-무주-장수 대신 인근 완주-임실 선거구를 둘로 나눠 임실은 진안.무주.장수로, 완주는 김제로 각각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김의원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완주.임실 선거구를 둘로 나눠 진안.무주.장수와 김제로 각각 합치는 것은 특정인을 위한 게리맨더링"이라며 "이는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한 정치적 음모가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정치세력에 과감히 맞서 새로운 정치 지평(김제.완주)을 열어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끊임없는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처럼 선거구 조정이 김의원 의사와 달리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이뤄진 것 처럼 알려지자 선거구 조정으로 이미 받아 놓은 공천장을 하루아침에 반납해야 할 위기에 처한 오 전 처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오 전 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의원이 국회 부의장이라는 직위를 이용, 선거구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완주를 김제시에 편입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김의원은 지난달 27일 선거구 획정위에 두 차례 찾아가 당초 획정위가 결정했던 `무주.진안.장수와 완주.임실지구 통합안'을 반대한 뒤 완주를 김제에 편입하도록 강력히 요구했다"며 낡은 정치인 퇴진과 선거구 획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오 전 처장은 `김의원이 올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정세균의원과의 대결을 피하기위해 완주를 장성원 의원(민주당) 불출마 선언으로 공백상태에 있는 김제지역에 편입시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어 선거구 조정 개입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제=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j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