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이미 '오래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고 이란 국영 라디오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이란 국영 라디오 방송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한 국경 마을에서 체포된 사실을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에 거주하는 한 기자가 확인했다"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아프가니스탄 방문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의 아쉬크 후세인 보도국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빈 라덴을 체포해 놓고서도 대통령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이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미군과 파키스탄군이 아프간 국경의 알카에다 근거지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빈 라덴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도 국영 라디오 보도를 인용,빈 라덴 체포설을 즉각 타전했다. IRNA는 지난해 12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사실을 특종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래리 디 리타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이란 라디오의 보도를 진실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수주간 서방과 아랍 언론매체는 빈 라덴의 체포설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최근 미·영 특수부대가 아프간과 접경한 파키스탄 산악지대에서 빈 라덴을 포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게 그 예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