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는 27일 이라크전을 둘러싼 과거의 불화를 털어버리고 무역 자유화와 중동민주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중동의 민주적 변화를 공동 추진하면서 `진정한 협력관계'를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과거 양측 간에 이견이 있었음은 틀림없지만 이를 뒤로 돌리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면서 "현재 이라크가 자유롭고 평화로워져야 한다는데 서로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이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면서 매우 중요한 나라인 독일과 미국은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독일과 미국 두 나라 뿐아니라 슈뢰더 총리와 나는 개인적으로도 사이가 좋다"고 강조한 그는 "슈뢰더 총리는 훌륭한 유머감각이 있다. 나를 웃길 수 있는 인물은나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슈뢰더 총리는 부시 대통령을 "지도력 있는 동반자"라고 추켜세운 뒤 2년년여 만의 백악관 방문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 방안을 비롯해 중동문제 등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 지역의 평화를 원한다면 화해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유럽과 미국 간 무역과 투자 전망을 개선하고무역자유화를 촉진함으로써 미-유럽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 조치에 대해 공식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공미국과 유럽 간 무역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공동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주목을 끌고 있다. EU는 내달 1일 부터 미국산 수입품 400억달러 어치에 대해 5%의 보복관세를 매길 방침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국 기업의 수출분에 대해 연간 560억달러의 세를 감면해주는 일이 규정 위반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가 판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가 관련법규를 개정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