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 삼성계열 상장사 12개사와KCC, 효성 등 모두 38개사(상장기업 기준)가 27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해의 실질적인 주총시즌 개막을 알리는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선임, 계열사 지원 문제, 정치자금 등의 현안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으며 특히 삼성전자 주총에서는참여연대와 회사측이 의사진행을 놓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측과 치열한 지분경쟁을벌이고 있는 KCC 주총에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이주주이익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는 등 이번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여느때 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영업실적이나 배당 등을 놓고 이의를 제기하는 주주들이 있긴 했지만 이사선임,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등의 각종 안건이 순조롭게 처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참여연대가 참석한 삼성전자 주총은 예상대로 회의 초반부터 회사와 참여연대사이에 치열한 대결양상이 빚어졌다. 참여연대측은 사내이사 선임, 삼성카드 지원, 정치권에 대한 대선자금 지원 등의 문제를 놓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으며 특히 이건희 회장 등 3명에 대해 징계를 주장, 이에 반대하는 회사측과 설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요란 맘과 이갑현씨를 사외이사로 재추천하고 사내이사는 작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빠져나간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둬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7명으로 사외이사가 1명 더 많아졌다. KCC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입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소액주주들은 대주주들을 위한 경영권 분쟁에 회사자금이 동원되는 것은 회사이익과 주주가치에 어긋날 뿐 아니라 회사사업 목적과도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삼성SDI는 신임 사외이사에 윤영대 전 통계청장을 선임했으며 임원보수한도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의사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30분만에 종료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린데다 주가도 많이 올라 주주들이 각종안건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주총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삼성전기도 사내이사에 김기영 전무(CFO)를 재선임하고 사외이사에 강병호 한양대교수를 신규 선임했으며 이사보수한도는 59억원으로 작년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하는 등 화사에게 제시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효성도 이날 주총에서 이사선임, 감사위원 선임, 대차대조표 승인 등의안건을 처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