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업종의 대표주자격인 대우종합기계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상 최대의 실적과 함께 매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도 연초에 비해 4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호재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중국 지역으로의 굴삭기 수출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작기계 수출이 추가되면서 실적개선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오는 5월 중 예비입찰을 통해 올 상반기 안에 경영권 매각의 윤곽도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초 대우종합기계 주가는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 1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던 주가는 올들어 8천원대로 떨어지는 등 조정양상을 보였다. 회사측이 올해 실적 예상치를 보수적으로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우종합기계의 올해 실적이 회사측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이 올해 환율을 1천원대로 책정하고 유로화 강세를 반영하지 않는 등 보수적으로 책정한 측면이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환율이 1천1백원대에서 움직이고 유로화 가치가 추가로 오를 경우 올해 경상이익은 회사측 예상치보다 80% 이상 많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 전용범 연구원은 "올해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고마진 제품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가 고성장의 해였다면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4% 늘어난 2조6천2백44억원,영업이익은 22.5% 증가한 2천5백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순이익은 1천6백33억원으로 15.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올해 대우종합기계의 주가는 누가 대우종합기계의 주인이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주인이 없다는 점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R&D(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