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시드니올림픽때 `노골드' 수모를 당했던 한국유도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4아테네올림픽의 시험무대인 국제유도연맹(IJF) 유럽 오픈투어에서 기대 이하로 부진해 올림픽 금맥잇기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4파리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남자 3체급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 동메달 1개의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에 나선 박선우(90㎏급)와 조성화(100㎏급.이상 용인대), 김성범(100㎏ 이상급.마사회) 모두 초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전날 남자 81㎏급의 권영우(용인대.한양대 졸업 예정)가 81㎏급에서 간신히 동메달 1개를 건진 것이 이번 대회 수확의 전부였다. 국가대표 2진급의 남자만 파견했다고 하지만 이들과 대표 1진의 기량차가 크지않은 데다 선수단을 이끈 윤용발 대표팀 코치도 출국 전 `2진의 반란을 기대하라'고장담했던 터라 실망이 컸다. 더욱이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일본이 금 5, 은 1, 동메달 1개로 개최국 프랑스(금 4, 은 6, 동메달 5개)를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차지, 상대적으로 한국 유도의 그림자가 짙어 보인다. 앞서 남녀 대표 1진이 참가했던 2004모스크바오픈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73㎏급)와 황희태(90㎏급.이상마사회) 최민호(창원경륜공단.60㎏급) 등 3명이 모두 출전했지만 이원희가 우승으로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최민호와 장성호(마사회.100㎏급)가 동메달 획득에 그쳤다. 특히 여자는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해 2003세계선수권 `노메달'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럽 오픈투어 무더기 금메달 사냥으로 스타트를 잘 끊으려던 대표팀의 계산은여지없이 빗나갔고 앞으로 헝가리오픈(2월 15∼16일, 부다페스트)과 독일오픈(2월21∼22일, 함부르크)이 이어지지만 시원한 금메달 낭보를 전해줄 지는 미지수다. 시드니올림픽때 은 2, 동메달 3개로 금빛 메치기에 실패했던 한국 유도가 끊어진 올림픽 금맥을 잇기 위해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