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가 조류독감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 비축에 나서지 않으면 조류독감 확산시 심각한 약품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조류독감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으로는 로슈의 '타미플루'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릴렌자'가 꼽히며 이들 약품이 충분히 공급되면 조류독감 확산을 막는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독감 약이 질환 기간을 줄여주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뿐아니라 의료관계자 등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준다고 밝히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독감 전문가인 아널드 몬토 박사는 "조류독감은 인간의 테러 공격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 약을 국가차원에서 탄저균 항생제인'시프로'나 천연두 백신처럼 대량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들은 타미플루가 복용이 간편해 대량공급 및 비축에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대량으로 비축한 국가는 없으며 공급도 충분치 않은 상태다. 미국 정부가 현재 타미플루 대량 공급방안에 대해 로슈측과 협의 중이지만 공급을 최대한 앞당긴다 해도 수개월 이상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올 독감시즌에 대비해 로슈에 타미플루를 추가 주문했으나 그 양은공개되지 않았으며 로슈의 터렌스 헐리 대변인은 현재 미국 보건부와 이에 대한 '예비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류독감이 크게 유행하면 타미플루를 추가 생산하는 데 최소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아직 이 약을 대량 주문한 국가는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유럽 국가들과 약품 비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유행하면 초기 수개월간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경우 타미플루 같은 약품을 환자는 물론 의료종사자 등에게투여하면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감 백신을 개발, 생산하는 데에는 최적의 환경에서도 최소 6개월이 걸리며 조류독감 백신을 인간용 백신으로 만드는 것은 훨씬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체스터대의 존 트레이너 박사는 "조류독감이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확산할경우 우리는 약품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독감 의약품의 경우 공급량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