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간의 경영권 갈등 와중에서 철저히 침묵을 지켜온 범 현대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 현대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엘리베이터 지분 2.9%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안은 정몽근 회장이 회사 경영과 관련된 제반 입장을 고려해 주총 전에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망 이후 촉발될 양측의 경영권 분쟁에서 당사자 외에 현대가에서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몽근 회장이 현정은 회장과 KCC 어느 쪽을 지지한다고 결정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범현대가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15.4% 보유하고 있어 오는 3월 예정인 주총에서 이들의 의중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