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제3회 카타르도요타23세이하 친선대회에서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고 결승에안착했다. 한국은 설인 22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의 알 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대회 4강전에서 조재진, 최태욱, 최성국 등 '공격 트리오'의 연속골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국민에 흐뭇한 설 선물을 안긴 '김호곤호'는 이로써 새해 첫 한일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동시에 50만달러의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4일 새벽 노르웨이를 1-0으로 물리친 모로코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후보급을 대거 투입한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패한 바있어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예상대로 주전들을 풀가동한 한국은 시종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의주도권 틀어쥐었고, 대학선발팀이 나온 일본은 '선수비 후역습'에 충실, 간혹 슈팅기회를 맞았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다만 파상공세를 벌이고도 센터링과 코너킥이 다소 부정확, 더 많은 골을 뽑지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필승카드'인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국은 경기 시작 1분만에 조재진이아크 부근에서 중거리슛을 날린 게 무위에 그쳤는가 하면 6분 박규선, 8분 김정우의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추고에 기습 헤딩슛을 허용했는데 골키퍼 김영광이 가까스로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날개 공격수인 최성국이 특유의 개인기로 상대 좌우 측면을 휘젓던 한국의 선취골은 33분 조재진의 머리에서 터졌다. 활동반경을 넓히며 일본 골문을 노리던 조재진은 박규선이 상대 수비수를 제친뒤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다 파포스트로 올려준 센터링을 솟구치며 헤딩슛,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듯 한국응원석에 달려가 '세배 세리머니'를 연출, 목이터져라 응원하던 교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이 공격을 강화, 맞불을 놓았지만 한국의 페이스는 계속됐다. 일본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한국의 페널티킥 추가골은 최성국이 다리를놔 줬다. 최성국은 후반 16분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과 대치하던 중 재치있는드리블을 시도하다 반칙에 걸려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최태욱이 가볍게성공시킨 것. 모로코전을 쉬었던 최태욱은 3경기 연속골로 5골을 기록, 득점왕을 예약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최성국이 31분 일본의 골키퍼 아베 노부유키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쐐기골을 작렬했다. 최성국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 세리머니'로 일본의 기를꺾었다. ◇전적(22일) ▲4강 한국 3-0 일본 모로코 1-0 노르웨이 (도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