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설 연휴(21∼25일)에 각종 스포츠 경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혹한이 예고된 이번 연휴에는 중ㆍ상위권 간의 순위 싸움이 한창인 프로농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리며 민속씨름과 배구도 전국 각지에서 팬들을 찾아간다. 먼저 정규경기 5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농구는 연휴기간 매일 두 게임씩 경기가 열려 스포츠팬들의 발길을 농구장으로 이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울산 모비스에 국내 신인선수 1차 지명권과 호프를 함께 내주고 센터 R F 바셋을 데려온 2위 전주 KCC(25승12패)의 행보다. KCC는 21일과 23일 각각 인천 전자랜드와 모비스를 상대로 한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현재 2게임차로 따라붙은 선두 원주 TG삼보(27승10패)를 추월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설날장사대회(21∼22일ㆍ장충체육관)로 올 시즌을 여는 민속씨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와 자유계약을 통해 프로무대에 뛰어든 신인들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소속팀 인천대를 최강으로 올려 놓은 뒤 각각 2학년과 1학년을 마치고 나란히 현대에 입단한 문찬식(한라급)과 최병두(백두급), 뛰어난 기량과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조준희(LGㆍ한라급)가 눈여겨봐야 할 신인 3총사. 하지만 김영현(신창건설) 이태현(현대ㆍ이상 백두급) 김용대(현대ㆍ한라급) 등 기존 선수들의 벽이 워낙 두터워 초반에 신인 돌풍이 일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18일부터 장소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으로 옮겨 KT&G V투어 2004 3차투어에 들어간 배구는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경기를 계속한다. 남자부에서는 1,2차 투어에서 연속 우승한 '무적 함대' 삼성화재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 등이 반격을 노리고 있다. 한편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8개국 초청 국제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새벽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르고 24일 새벽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벌인다. 이밖에 호주 멜버른에서는 올 시즌 테니스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이 열려 테니스팬들을 즐겁게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