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해외주둔 미군들 사이에 근무지역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군 전문지 성조지가 19일 보도했다. 한국 주둔 미군들은 최근 수년간 병영시설이 개선되고 인터넷과 복지시설 이용이 쉬운 데다 이라크와 같은 전쟁지역을 일단 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역연기 등의신청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는 것. 일례로 미8군사령부의 경우 전역연기 신청자가 2001년에 119명에 그쳤으나 2002년 318명, 작년 586명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교 309명이 작년에 12개월 미만의 해외근무연장을 희망했고, 146명은 보직변경 없는 12개월 이상의 근무연장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부사관 3천783명도 근무연장 대열에 합류했다. 미2사단 소속의 졸란다 로맥스 주임원사는 장병들이 잦은 테러로 생명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배치를 피하려는 생각이 한국을 선호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로맥스 원사는 "해외근무연장을 신청하면 90일 이내에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장병들은 무한정 이들 지역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스스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세계 어느 지역도 안전하지 않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시위를보자. 결국 여러분은 한국을 떠날 것이다. 어느 수준이 될 지 모르지만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며 최근 주한미군의 분위기가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로맥스 원사는 또 "과거 95∼96년 여기에 근무할 당시에 비하면 군인들의 생활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공간부족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도 있으나 지난 98년 수해이후 병영시설이 크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노후된 막사가 최근 수년 동안 현대식 건물로 바뀌고 비번 군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영내 클럽과 식당들이 건립돼 다른 부대로 옮겨다니는 불편이 해소된 점도 한국근무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