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노란색 점퍼를 착용하는 것이 `도용'이라고 주장하며 강력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노란색을 둘러싼 `색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노란색은 과거 평화민주당때 상징색으로 사용돼 '황색돌풍'과 함께 민주화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상징적 색깔"이라며 "민주당의 혼이 배어있고 지지자들의 소망과 눈물이 배어있는 색깔을 열린우리당이 도용해 간데 대해 강력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상임중앙위에서도 '색깔 도용' 문제가 주로 논의됐으며 전날 이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오홍근(吳弘根) 홍보위원장은 아예 회의석상에 노란색 점퍼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기자회견장의 배경색깔을 노란색으로 바꾸자','노란색 넥타이를 매자' 등등 노란색을 민주당 색깔로 각인시키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고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김정길(金正吉) 상임중앙위원은 "민주당이 노란색 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면 (우리) 홍보해 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속이 타기는 타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또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도 "트집잡는 것은 한나라당의 전유물인줄 알았는 데 민주당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당 박영선(朴映宣) 대변인은 "노란색 점퍼에 대해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지도부 외에도 민생투어에 참여하는 현역의원에게도 노란색 점퍼를 지급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상임중앙위에서 논의됐다"고 말해 노란색 사용을 계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