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들로부터 현재 2%인 유럽 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유럽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ECB 관리들이 우려를 표시하기에 이르렀다고 금리인하 전망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주에 유로화 통용지역(유로존) 채권 수익률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이같은 기대에 따른 현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CB가 작년 6월 금리를 현 수준으로 낮추면서 많은 사람들은 경기 순환주기로볼 때 마지막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ECB는 지난해 12월 이전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을 사용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때 유로당 1.29달러까지 유로화 환율이 치솟자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를 비롯한 ECB 고위 관료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유로화 환율을 1.25달러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ECB의 올해 성장과 물가 등 경제지표의 전망은 모두 1.17달러라는 유로화 환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또 ECB의 한 보고서는 유로화의 환율이 주요국 통화에 비해 5% 평가 절상될 때마다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 저하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CB는 금리 인하가 취약한 경제를 자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지만 환율 문제를 떠나서 유로존에 속한 각국 경기의 활성화라는차원에서 금리 인하 문제가 거론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ECB에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등 정치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 또한 환율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