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은 아직도 `혼전 순결'을 여성 배우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3∼12일 전국의 20∼30대 미혼남녀 478명(남 255명ㆍ여 223명)에게 e-메일과 인터넷으로 `옛날의 여성 배우자 조건 중오늘날 그리운 것'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37.9%가 `혼전 순결'을 꼽았다. 이 문항에 대한 응답률은 남성(36.5%)보다 여성(39.4%)에서 더 높아 이채를 띠었다. 두번째는 `마음이 고와야'(32.2%)였고 `살림을 잘해야'(11.4%)와 `몸이 튼튼해야'(7.9%)가 뒤를 이었다. 여성들은 `집안 내력'을 9%의 지지율로 네번째에 올려놓은 반면 남성의 응답률은 0.8%에 그쳤다. `배우자를 찾는 예전의 방법 중 가장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얼굴도 모르고 결혼하는 것'(66.9%)이었으며 그 다음은 `집안과 집안의 결혼'(13.8%), `중매쟁이에게 전권 위임'(8.6%), `혼담 자리에 가족 대표만 참석'(7.1%) 등의 순이었다. `이성교제 방법 가운데 옛날식이 좋았던 점'으로는 `서찰로 연정 전달'(24.7%),`데이트 장소는 대자연'(18.6%), `호칭'(18.0%), `손 잡는 데 1년'(15.5%), `숨어서만나기'(13.2%) 등을 들었다. 남성은 `데이트 장소는 대자연'(19.6%)과 `숨어서 만나기'(15.7%)를 상대적으로선호한 데 비해 여성은 `호칭'(22.9%)과 `손 잡는 데 1년'(20.2%)을 더 그리워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오늘날 가장 그리운 옛날 결혼식 관습'을 묻는 질문에는 `가마 타고 시집가기'(20.7%), `전통 결혼예식'(20.3%), `초야에 문구멍으로 신혼부부 엿보기'(17.0%), `동네ㆍ가족 잔치'(16.3%) 등의 순서로 대답했다. `가장 불합리한 옛날식 결혼생활'로는 `입 막고 3년, 눈 감고 3년, 귀 막고 3년'(30.6%), `출가외인'(28.0%), `부부유별'(16.1%), `애정 표현 절대 금물'(15.3%), `대가족제도'(15.3%)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