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자금 모금을 둘러싼 부패스캔들에 휩싸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비리의혹을 뒷받침하는 측근의 폭로로 사임압력에 시달리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 야당인 메레츠당 소속인 란 코헨 의원은 13일 샤론 총리가 불법 선거자금 모금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폭로와 관련, 샤론 총리의 즉각적인사퇴를 요구했다. 의회 회계감사위 위원이기도 한 코헨 의원은 군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샤론총리의 비리추문은 도저히 용인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샤론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앞서 샤론 총리 보좌관을 지냈던 데이비드 스펙터는 12일 채널-2 TV방송에출연해 샤론 총리는 불법 모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지난 2000-2001년 선거운동 당시 유럽 및 미국에서 오는 선거자금 내역을 상세히 보고받았다고 폭로했다. 스펙터는 리쿠드당의 불법선거 자금 모금 과정에 샤론 총리의 개입을 입증하기위해 미국으로부터의 기부금 문제를 언급한 샤론 총리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나훔 바르니아는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스펙터의 폭로는 샤론의 도덕적 신뢰성에 타격을 줘 결국엔퇴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샤론 총리는 1999년 리쿠드당 선거운동 당시 모금한 선거자금을 갚기 위해 지난해 남아공의 한 실업인으로부터 150만달러를 부당하게 빌린 혐의와 외무장관 재직시절인 90년대 이스라엘 부동산개발업자 한테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두 아들과 함께 경찰조사를 받아 왔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이들 비리의혹을 정치공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하면서선거자금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두 아들이 맡아 처리해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주장해 왔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frien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