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지난 해 가장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방탄국회'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명예협회(회장 김규봉)는 작년 12월부터 한 달 간 국민 1천300명을 상대로 실시한 `2003년도 10대 불명예 사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밝혔다. 10대 불명예 사건으로는 방탄국회에 이어 `대통령 측근비리', `대구 지하철 사건', `대선 불법자금', `국회의원 비리', `분식회계 비리', `방송연예계 비리', `변호사 비리', `대북송금', `무기도입 비리' 등이 차례로 꼽혔다. 협회는 또 지난 해 한국인 명예지수(한국인이 스스로 명예롭다고 느끼는 정도)가 전년 조사치보다 7.9% 포인트 떨어진 65.3%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민이 느끼는 직능별 명예 인식도(국민신뢰 형성도) 순위에선 시민단체가 1위에 올랐고 군인, 법관, 교육자, 언론인, 종교인, 의료인, 기업인, 공무원, 정치인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10개 주요 권한행사 직위에 대한 명예 인식도 조사에선 헌법재판소장이 1위를 차지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검찰총장-대법원장-대통령 등의 순이었이며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은 9, 10위로 후위에 처졌다. 협회는 한편 `제9회 명예로운 한국인'으로 다일복지재단 최일도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다일천사병원을 설립해 아름다운 봉사정신의 표본을 제시하고 다일공동체 대표로서 자활과 협동, 근면과 자혜 정신을 일깨워 우리 사회의 명예와 가치, 공동선 확보를 위해 진력했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