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도피 중 체포돼 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성규 경찰청 전 특수수사과장의 송환 장기화는 최규선(44.미래도시환경 대표) 씨의 진술 번복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임태성 변호사와 4차례에 걸친 접견과 서울구치소 교도관입회하에 작성한 '사실확인서'에서 "맹세코 최성규에게 차병원 사건과 관련하거나기타 여하한 사건과 관련하여 뇌물성 금품이나 주식을 공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밝혔다. 지난 12월10일 건강을 이유로 두 달간 형집행정지 상태인 최씨는 또 최 전 총경이 자신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미국 관계당국에 체포, 구금돼있는데 대해서도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 이 사실확인서로나마 일말의 사죄함이 될까 하여 참으로 고해성사를 하는 심정으로 사실을 밝힌다"며 "모든 것을 걸고라도 모두 진실임을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미국 연방지법은 A. 하워드 매츠 판사 주재로 열린 최 전 총경의인신보호 탄원(habeas corpus) 심리에서 인신보호법에 근거해 제기한 석방 신청을기각하고 동시에 칼리 홀레 치안판사에게 최씨 신병의 한국 인도를 명령한 지난해 9월26일자 범죄인 인도 공판을 재심리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 경찰청의 관계자는 "서울지검이 2002년 4월 최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수배했다"며 "이 때 발부된 체포영장이 문제된 것 같은데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성규 전 총경측 변호인 스콧 가와무라 변호사는 앞서 한국 검찰에서 영장 발부와 관련해 증언했던 최규선 씨가 과거 진술이 허위었다고 종전 주장을 번복했다고지적하며 이에 근거해 송환 요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한편 최 전 총경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재직시 수사무마 등을 대가로 최규선씨를 통해 서울 강남의 병원 부설 벤처회사 주식 4만주(2천만원 상당)와 현금 1억원을받은 혐의로 수배를 받다 2002년 4월 돌연 출국한 뒤 지난해 2월 LA 코리아타운 인근 팍 라브레아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