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조합원의 명의변경이 금지됨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서울 송파구 잠실지구 아파트값이 2천만원 가량 상승하는 등 출렁거리고 있다. 저가 매물이 지난해 말부터 지난주에 걸쳐 대부분 소화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 반등세에 그칠 것이란 게 주변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이후 잠실저밀도지구 아파트값은 평균 2천만원 이상 상승했다. 잠실1단지 13평형은 4억5천만원선으로 연초보다 2천만원 올랐다. 2단지 13평형도 4억5천5백만원선으로 연말보다 2천만원 가량 뛰었다. 3단지 15평형도 싼 물건이 팔려 시세는 4억4천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조합장 선출 등 단지별 선별적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합원 명의변경 금지조치가 실시되기 전 '전매 1회' 기회를 잡기 위해 한차례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와중에 저가 매물이 적지않게 소화됐다. 또 1단지는 조합장 선출 총회가 17일로 예정돼 있고 상반기 중 사업계획승인이 난다는 소문에 힘입어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2단지는 지난 주말 총회를 열어 조합장을 인준하면서 매수세가 살아났다. 하지만 2단지의 경우 총회 구성요건의 결격사유를 들어 비상대책위인 내재산지킴이 등이 불법총회로 규정하고 소송을 제기할 태세다.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그러나 추가 상승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다. 잠실2단지 에덴공인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 매수세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실수요자들이 다소 움직여 매기가 살아났다"며 "추가적인 상승세는 부동산시장 분위기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 중앙부동산 정찬일 사장도 "특별한 추가 재료가 없는 한 3억5천만원선에서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