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치 수출이 금액과 물량면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림부는 작년 1∼11월 김치 수출액은 8천464만달러(1천억원상당)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2년 연간액(7천931만달러)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수출 물량은 3만189t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02년 연간 물량(2만9천212t)을 초과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작년 연간으로는 수출액이 9천400만달러, 물량은 3만3천t을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월드컵 이후 세계적으로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데다가 사스 효험설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치 수출액은 87년만해도 34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림픽을 치른 88년 1천323만달러로 대폭 늘어난뒤 95년(5천91만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96년엔 3천913만달러로 뒷걸음을 걷기도 했다. 이어 98년 4천374만달러, 2000년 7천884만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다시2001년에는 6천873만달러로 줄었으나 월드컵이 열린 2002년부터 재차 뜀박질을 하고있다. 작년 1∼11월 수출액을 나라별로 보면 일본(7천903만달러), 미국(193만달러),대만(85만달러) 등 순이었다. 증가율 면에서는 전년 동기 3만9천달러에서 18만8천달러로 4.8배나 늘어난 중국이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김치 수입물량이 2만5천98t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배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배추(9천774t)와 절임배추(2만1천370t) 수입량도 폭증, 물량 측면에서는 사실상 김치 수입국이 됐다. 다만, 우리 김치는 단가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이 중국산인 김치, 배추, 절임배추 수입액을 합한 규모(1천628만달러)의 5배에 달하는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