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4인승 소형 항공기인 반디(Firefly)호가 단발 항공기로는 세계 최초로 남북극점 경유 비행에 나선다. 항우연은 반디호가 남북극점을 각각 통과, 남북으로 지구를 왕복하는 총 비행거리 5만km의 남북극점 경유 비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반디호는 이달 중순 미국 플로리다 세바스챤을 출발해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도착, 남극점 왕복,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 재도착 등에 이어 멕시코 및 미국 서해안을 통해 알래스카에 도착한 뒤 북극점을 지나 캐나다 동부 및 미국 워싱턴시에 도착하는 2개월 간의 대장정을 벌이게 된다. 이번 비행의 조종은 미국인 탐험 조종사인 거스 맥러드(Gus Mcleod.48)씨가 맡는다. 항우연이 개발한 길이 6.6m, 폭 10.4m의 반디호는 일반 항공기와 달리 수평꼬리날개가 전방에 위치한 선미익형 항공기로, 동급 항공기에 비해 이.착륙시 측풍에 대한 안정성이 탁월하고 저속 비행 특성이 우수하며 복합재료인 유리섬유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 비행기는 지난 2001년 초도 비행에 성공한 뒤 해외 에어쇼에 출품돼 비행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항우연은 세계 경항공기 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주시장에 진출하기위해 현재 반디 2호기를 제작, 성능시험을 진행 중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국제적으로 항공기 개발 능력을인정받게 될 뿐 아니라 향후 세계 시장 진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