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이용한 테러공격 위협으로연초부터 국제선 `항공길'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작년 말 크리스마스 시즌 6편의 파리-로스앤젤레스 에어프랑스 여객기 운항취소로 촉발된 국제선 항공의 운항 취소 및 지연 소동이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비행 도중 수하물 점검을 위해 비상착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BA.아에로멕시코 운항 취소 잇따라 = 영국항공(BA)은 지난 1~2일 이틀 연속 런던발-워싱턴행 BA 223편 여객기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3일 히스로공항을 출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로 향할 예정이었던 BA 263편 여객기 운항도 전격 취소했다. BA 223편의 운항 취소로 같은 비행기를 통해 운항될 예정이던 워싱턴발-런던행BA 222편의 운항도 자동 취소됐고 BA 263편의 복항(復航)편인 리야드발-런던행 BA 262편의 운항 역시 자동 취소됐다. 런던-리야드 구간의 여객기 운항 취소는 보안상의 위험으로 인해 결정됐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즉각 나오지 않았다. 또 멕시코시티발-로스앤젤레스행 아에로멕시코 490편 여객기의 운항도 지난 달 31일에 이어 1일 이틀 연속 취소됐다. 지난 10일간 미국을 오가는 국제선 여객기 가운데 약 12편의 운항이 테러공격위협으로 인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하물.승객신원 점검 강화로 불편 가중 = 지난 1일에는 뉴욕을 출발,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3112편 여객기가 비행 도중 수하물 점검을 위해 캐나다 뉴펀들랜드주(州) 세인트존스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 여객기 기장은 긴급히 항로를 변경, 비상착륙할 것을 지시받았으며 비상착륙직후 공항 당국은 적재된 수하물과 탑승객 명단을 대조, 탑승하지 않은 승객 이름의 수하물을 발견했다. 에어프랑스는 성명을 통해 예약 후 탑승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일 뿐 해당 승객은 단골 고객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워싱턴발-런던행 BA 216편 탑승객들은 비행기에 탑승한 다음 항공 보안당국에 의해 다시 신원 점검 및 몸 수색을 당해 운항이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1일 디트로이트발-호놀룰루행 노스웨스트항공 923편 미 국내선 여객기의 한 승객은 승무원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기내난동을 부린 혐의로 호놀룰루의 연방수용시설에 구금됐다. ◇美 항공보안 강화 논란 증폭 =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의 잇단 운항 취소 및 지연을 야기한 미국의 항공보안 강화 조치와 관련,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에 무장 보안관을 탑승토록 한 데 대해 국제민항조종사협회(IFALPA)는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공권력 사용"이라고 비난했다. IFALPA는 성명에서 이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는 미 국토안보부의 요구는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정부 당국자는 일부 에어프랑스, BA 여객기의 운항 취소는 '구체적인 정보상의 우려' 때문이었다며 무장 보안관 탑승 등 엄격한 항공보안 조치를 옹호했다. 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내무장관은 2일 미국의 항공보안 강화를 비난할 수 없다면서 미 정부의 편을 들었다. (런던.워싱턴.멕시코시티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