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세계 증시의 특징은 일본 기업들이 호조를 보인 것과 미국 경제의 회복 등으로 고위험 투자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1986년 이후 최고 호황을 맞은 지난해 증시에서 일본 기업들은 FT500 기업 증시성적에서 상위 4개 중 3개를 차지했고 특히 일본 은행 중 UFJ홀딩스는 달러기준으로 354%가 올라 최고상승주가 됐다고 전했다. 또 야후!재팬은 E-베이 등 인터넷 관련주의 상승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광대역인터넷 서비스 등에 대한 낙관론으로 급상승했고 세계 최대 광섬유생산업체인 코닝이 상승률 3위를 기록하는 등 첨단장비 업체들의 호조도 눈에 띈다. 알카텔과 노텔, 에릭슨, 루슨트 등 통신장비업체도 3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났다. 증시의 전반적 호조로 지난해 좋은 실적을 보인 기업들의 주가는 3∼4배나 상승했고 부진한 기업들의 하락률도 크지 않았다. 유로화 강세와 회계부정 등으로 타격을 받은 네덜란드 소매업체 아홀드는 30%가하락했으며 콜스 코퍼레이션과 크래프트, 셰링플로 등 할인점과 식품.의약품 업계도부진했다. 미국의 AT&T는 23%가 하락했으며 영국 기업 중에서는 이동전화업체인 MMO₂가 90%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은 자산 3천100억 달러로 세계최대 기업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또 안전성보다 위험을 감수한 투자가 큰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 국채는 부진한 반면 위험을 감수하며 기술주와 이머징마켓, 정크본드에 투자한투자자들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신뢰증가와 이자율 하락, 정부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큰 수익을 올렸다. S&P500 지수는 이라크전쟁 발생 전인 3월 최저수준보다 40% 상승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도 30%가 올랐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5%,나스닥은 50%가 상승했다. 또 FTSE이머징마켓지수는 64%나 상승하고 리만브라더스 이머징마켓 채권지수도30%가 올라 이머징마켓의 상승폭도 컸다. 이런 호조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미국 경기회복 전망이 확산됐으며 2001년부터 계속된 금리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증시에투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철강 등 금속분야가 87%, 광산업이 55%상승해 최고 호조를 기록했으며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지수도 3년간의 하락을 끝내고 65% 상승했으나 식품업체에는 최악의 한해로 기록됐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가 121% 상승으로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태국이 118%로뒤를 이었고 중국과 인도 경제도 호황을 누렸으며 남미 브라질과 칠레도 각각 상승률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반면 상승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20%가 오른 베네수엘라, 두번째는 21%의 핀란드와 말레이시아였고 4위는 네덜란드(24%)였으며 미국도 28%로 10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