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전자, 석유화학, 제철 등의 생산라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PDP, LCD는 물론 일부 휴대폰 등은 해외로부터의 주문량이 폭주, 해가 바뀐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24시간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또 반도체의 클린룸과 제철소의 고로, 석유화학 단지의 반응 탑 등 우리 산업의 파수군들도 새해의 해가 뜨기 전부터 산업현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장인들은 주5일제 실시와 함께 2일도 휴무함에 따라 4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게 됐다. ◆쉴 틈 없는 산업현장 = 삼성전자는 업종 특성상 라인을 멈출 수 없는 기흥의 반도체 라인과 천안의 LCD 생산라인, 구미의 휴대전화 생산라인이 1일에도 계속해서 가동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수출 물량이 달리는 PDP 및 2차전지를 생산하는 천안공장이 휴무없이 근무하며 LG전자의 PDP 및 PCB(인쇄회로기판) 생산라인도 1일 계속 가동된다. 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도 24시간 계속 돌아간다. 고로의 불을 끌 수 없는 철강업계도 정상가동되며 포스코의 경우 1일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용광로를 비롯, 열연.냉연강판, 스테인리스 등 전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된다. INI스틸이나 동국제강 등 여타 철강업체들도 정상 근무한다. 울산, 여천, 대산 등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해 있는 SK㈜, LG화학, 삼성아토피나등 정유, 석유화학, 화학섬유 업체들도 교대 근무로 계속 가동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사들도 업무 특성상 1일에도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 운항관련 근무자와 예약팀이 정상 근무를 실시한다. ◆총수들 자택서 신년구상 = 주요그룹 총수들은 정치자금 수사 등의 여파로 대부분 신년에 국내에 머물면서 새해 경영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일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맞으면서 올해 경영목표로 정한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위한 실천계획을 구상할 예정이며 2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신년하례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구본무 LG 회장은 1일 한남동 자책에서 휴식을 취하며 새해 경영을 구상하고 5일로 예정된 시무식을 준비할 계획이며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1일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새해를 맞으면서 신년 경영구상을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일 자택에서 새해 경영계획을 구상한 뒤 2일 시무식을 주재할 계획이다. 4일부터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모터쇼가 개최되지만 현재로선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대신 국내공장을 순시하며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각각 1일 자택에 머물며 신년 사업구상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검찰이 새해벽두부터 기업들에 대한 강도높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예고하고 있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해외출장 등의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1일 자택에서 새해 경영계획을 구상할 예정이며 연초 해외출장계획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래 효성회장은 1일 오전 본사에서 열리는 신년하례식에 임원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며 특별한 해외출장 등의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사업구상과 휴가차 미국과 유럽지역을 돌아보기 위해 지난 19일 출국했으며 새해 6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정보통신), 최지성 부사장(디지털미디어)이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2004CES'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부기업 황금연휴 실시 = 대부분의 기업들은 휴일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인 2일에도 정상근무를 실시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쉴 때 쉬자'며 직원들이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긴급 지시에 따라 조종사 등 운항관련 근무자와 예약팀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들은 2일도 휴무, 4일간 연휴를 갖게 됐다. 하이닉스 사무직 직원들도 2일을 쉬기로 해 1일부터 4일까지 연휴를 즐기게 됐으며 LG상사도 같은기간 쉬고 5일 신년하례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도 2일이 단협상 휴무로 돼 있어 1-4일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대체로 1-2일 생산직 휴무를 실시한다. 특히 LG건설은 29일 종무식을 한뒤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6일을 쉰다는 방침이어서 다른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