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9일 테러방지를 위해 자국 상공을비행하는 외국 여객기들에 무장 요원의 탑승을 요구하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프랑스 및 스칸디나비아 조종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75개 항공사들이 가입한 IATA의 앤터니 콘실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통해 "항공사들은 이미 필요한 항공기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키라는 정부 당국의 요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국제항공업계는 구체적이고 확인된 위협이 아니라면 보안 인력의 최우선 배치 목적은 위협요인의 항공기 탑승을 막는 것이라고 믿는다" 고강조했다. IATA 성명은 "우리의 기본 입장은 총기의 여객기 적재나 조종실의 무장을 원치않는다는 것으로 만약 무장 요원이 탑승한다면 이 사실을 기장에게 고지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실 대변인은 "보안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한 정부가 보유한 정보에 비하면 제한된 것이므로 따르긴 하겠다. 우리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사람들이지 보안 전문가는아니다"라고 말하고 "이같은 조치에 드는 비용은 항공사가 아닌 관련국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무장요원을 탑승시키도록 강요받는 상황은 원치않는다. 기내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키는 것이 우리의 1차적 테러방지책이 돼서는 안된다. 테러를 막으려면 테러 위협이 공항까지 도착하기 훨씬 전에 막아야 한다"고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이 지난 23일부터 파리 발 미국행 항공기들에 무장 사복 경관들을 탑승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에어프랑스의 조종사들은 이같은 사실을 자신들이 모르고 있었던 데 분노를 표시했다.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 SNPNAC의 피에르-장 루아젤 위원장은 프랑스 정부가 조종사들에게 임무 내용을 알리지 않고 정예 사복 경관들을 탑승시키기로 결정한 것은"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루아젤 위원장은 조종사들은 "에어 프랑스 경영진에게 가해진 국내외적 정치적압력을 이해하며 협상이 아니면 최소한 통보라도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소규모의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인 ALTER는 무장경관의 항공기 탑승에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ALTER는 "우리는 에어프랑스 기장들에게 무장요원의탑승을 거부하고 그들이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비행을 거부하도록 촉구한다"고말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조종사들은 프랑스인들보다 더 강력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덴마크인 조종사협회의 모겐스 홀고르 회장은 "그것은 아주 나쁜 생각이다. 기내에서 납치범과 무장요원 사이에 총격전이라도 벌어진다면 승객과 승무원들에겐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유탄이 조종실의 기압을 변화시켜 폭발이나 전선 합선을일으켜 불이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강력한 보안 요원을 기내가 아닌 지상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SAS의 조종사들은 그러나 SAS 경영진이나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동의한다면 무장요원 탑승에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멕시코와 영국의 조종사들도 무장요원 탑승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폴란드 항공사 LOT 대변인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그리고 "우리 승객의안전을 위해" 미국행 항공기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킬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독일 항공사들도 이미 일부 항공기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키고 있다고밝혔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29일 미국으로 왕래하거나 미국 상공을 비행하는 여객기 및화물기의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한다는 이유로 이날부터 일부 외국 여객기에 무장관리의 탑승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하는 여객기의 미국 공항 착륙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제네바.파리 AP.AFP=연합뉴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