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에 의해 지난달부터 상업생산을시작한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타우의 '흑사자'(Su Tu Den)광구에서 나온 원유가 미국과 중국에 판매된다. 베트남 국영석유공사(페트로베트남)는 흑사자 광구에서 생산된 원유 175만배럴을 미국의 엑슨모빌(ExxonMobil)과 중국의 중국석유(China Oil)와 시노켐(Sinochem)등 2개사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엑슨모빌에 대해서는 70만배럴을, 중국석유와 시노켐사에 대해서는각각 60만배럴과 45만배럴을 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페트로베트남 관계자는밝혔다. 계약에 따라 페트로베트남은 내년 1월말과 2월 사이에 선적작업을 완료해 인도하기로 했다. 배럴당 판매가격은 비중이 36 이상인 초경질유(프리미엄급)가 1.2∼1.3달러로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고급원유의 가격과 같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흑사자' 광구는 바리아-붕타우에서 동쪽으로 145㎞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석유공사와 SK[003600]가 각각 14.25%와 9%의 지분을 보유해 상업생산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광구는 한국측이 지난 1998년 페트로베트남측과 석유개발계약을 체결한 후평가 및 탐사작업을 실시한 결과 지난 2000년 10월에 4억2천만배럴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측은 모두 7개의 생산정을 시추하는 등 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3년만인 지난달부터 하루 6만배럴씩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흑사자 유전은 초기에는 저류층인 기반암층으로부터 생산이 시작되고, 내년부터는 상부 마이오세 사암층에서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라면서"이곳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경질유이며, 저유황 성분의 양질류"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등이 참가사들은 흑사자 유전으로부터 최대한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내년에도 추가생산정 및 평가정을 시출할 예정이며, 특히 지난 2001년 두번째로 원유가 발견된 '금사자'(Sutu Vang) 광구에서도 평가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 6대 산유국인 베트남은 올해 원유의 경우 작년보다 4.9% 늘어난 하루 평균 35만5천250배럴씩 모두 1천769만배럴을, 천연가스도 작년보다 58% 증가한 37억배럴을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그러나 정유시설이 없어 원유를 그대로 수출하는 실정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