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다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양성반응 환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산업계는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 점검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사스가 올 상반기처럼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자 다행이라는 반응 속에서도 해외주재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사스 영향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 별다른 확산 조짐이 없어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면 항공기내 소독 등 승객 보호대책 강화, 위험지역 체류 일시제한 등 비상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성환자 1명이 나온 상황에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만일의 경우를 위해 기본 대책 점검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이제는 사스대응시스템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크게 불안해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포스코는 올봄에 마련한 사스 예방대책을 재점검하는 한편 해외주재원들에게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포스코는 중화권 등지로 사스가 확산될 경우 지난 봄과 마찬가지로 주재원 가족들은 철수시키되 주재원들은 현지에 계속 남아 재택근무 등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직 해외사업 분야에서 별다른 이상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 속에서도 사스 대책 종합 점검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올봄 사스 창궐 때 베이징현대기차가 철저한 위생관리로 중국당국으로부터 사스대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점 등을 들어 사스대응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도 해외법인 및 지사 등에 대한 긴급점검 결과 일단 사스의 본격적인확산 우려나 피해 조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외주재원들에게 사스 대응지침을 재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사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일 경우 올초 마련한 사스 긴급전략을 즉각발동할 계획이며, LG전자는 현지 공장이나 주재원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동남아 지역의 사스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 업계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외네트워크를 가동해 상황 파악에 나섰으며, KOTRA는 대만, 싱가포르, 중국, 홍콩 등사스가 발생했던 지역의 31개 무역관에 경계령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