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도시에서 나오는 대규모 열기와 오염물질이 지역에 따라 강우량을 크게 변화시키는 등 기후환경을 망치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도시화는 기후에 아주 크고 놀라운 영향을 미치며 이런 기후변화는 인간생활에 가장 귀중한 자원인 물을 공급하는 강우(降雨)의 유형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 유타대학의 스티브 부리안 박사는 "이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달 11, 12일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 회의에서 발표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동부지역의 오염이 매년 약 1조 갤런의 물을 공급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지역의 강수 부족사태를 유발하고 있다고 예루살렘 헤브루대학의 대니얼로전펠드 박사는 설명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캘리포니아지역의 주된 용수 공급원이다. 도시지역에서 생성되는 열기와 먼지는 농촌지역 강우에는 역효과를 주는 대신 대도시의 강수량은 늘어나게 할 수 있다. 지난 60년 동안 휴스턴은 미국의 4대 도시로 발전했으며 과학자들은 이 도시 중심가의 강수량 증가현상을 확인했다고 부리안 박사는 말했다. 도시에서는 연무질(煙霧質)이라고 불리는 오염물질들을 많이 생산해내고 있다. 이 물질에는 미세한 먼지입자와 디젤 및 석탄 등 다른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포함돼 있다. 대기오염 정도는 사람의 활동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뉴욕시에서 지난 2001년 6∼9월 대기오염을 측정한 결과 연무질 수준이 주중에 증가해 수요일마다 최고치를 기록한 후 주말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릴랜드대학의 멘글린 진 박사는 밝혔다. 그는 주중에 연무질 수준이 급증하는 것은 디젤 트럭의 운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한 오염물질들이 하늘로 올라가게 되면 여러가지 층을 형성하게 되고 구름내 수분성분이 그 위에 작은 물방울을 응축시키게 된다. 이 작은 물방울들은 하늘에서 비로 쉽게 떨어질 수 있는 보다 큰 물방울의 형성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또 엄청난 양의 열기를 만들어내 주변의 시골지역에 비해 평균 10분1 정도 더 기온이 높다. 이 열기는 또한 구름의 움직임을 변화시킨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도시의 열기와 오염물질이 다른 요인에 비해 기후환경 변화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