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송된 광고에서는 불황으로 가라앉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희망을 담은 감성광고와 공익광고가 눈에 띄었다. 또 멀티스폿과 분할편집 등 새로운 광고 기법들이 적극 활용되고 가수 이효리가 다수의 광고에 겹치기 출연하며 최고의 광고모델로 줏가를 올린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감성.공익광고 `봇물'= 광고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경기침체와 취업난, 정치혼란 등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던 올해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공익적 메시지를 담은 감성광고들이 잇따랐다. 동아제약 박카스의 `군대'편에서는 신체 결함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자원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담아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대한민국광고대상의 영예를 차지했고 `취업'편에서는 작은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청년의 모습을 그렸다. 이 밖에 KTF의 `고맙습니다' 캠페인과 비씨카드의 `좋은 뉴스'편, 현대증권의 `연탄은행'편, 동부화재 푸르미의 `차보다 사람이 먼저' 시리즈도 공익적 성격의 광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쓰레기와 금연, 마약 등을 주로 다뤘던 공익광고도 소재를 `따뜻한 세상'을담는 데까지 다양화했다. 할머니와 손자만 사는 집에 몰래 우유를 놓아두는 우유배달원의 모습을 담은 공익광고협의회의 `나누는 마음' 광고나 아름다운 재단이 MBC, KTF와 함께 펼친 `365일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세파에 지친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기법으로 눈을 끌어라= 동일한 상품에 대해 여러 광고를 한꺼번에 내보내는 멀티스폿 광고가 붐을 이뤘다. 서울우유와 할인점 까르푸, 인터넷쇼핑몰 `d&shop', KTF, 삼양라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소비자에게 궁금증을 일으키는 티저기법도 대한생명의 `more', 현대 M카드 등의광고와 함께 추리소설의 기법을 동원해 시리즈로 제작된 OK캐시백 광고에서 이용됐다. 또한 SK텔레콤의 `june'과 하이트맥주의 `하이트피처' 등의 광고에서는 화면을분할 편집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효리, 최고 광고모델로 등극= 올해 연예계 최대 이슈였던 이효리 신드롬은광고계까지 집어삼켰다. 특유의 재치와 섹시함을 앞세운 이효리는 지난 여름 솔로 가수로 전향한 이후하반기에만 애니콜과 롯데칠성, 트라이, 롯데백화점, SK정유 등 10여개 회사의 광고에 모델로 기용되며 톱모델의 자리에 올랐다. 또 주로 조연급으로만 기용되던 아역 모델들이 광고의 전면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졌다. `꼬마 심은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심혜원(6.선키스트 NFC)을 비롯해 정채은(4.트롬세탁기), 강윤도(4.SK텔레콤) 등이 성인 모델들을 제치고 주연급으로 활약하며 안방에 천진한 웃음을 선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