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15일 전립선암수술을 계기로 조지 부시 행정부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에 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6일 중도적인 성향의파월 장관이 부시 행정부내에서 강경파들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면서 이번 수술은그가 부시 행정부에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 것인지에 관한 추측을 다시 유발했다고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이 수술은 긴급한 것은 아니지만 파월장관이 장관직을얼마나 오래 수행할 것인지에 관한 추측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면서 "제1차 걸프전때 합참의장이었던 파월은 부시 행정부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각료중 한명이지만 북한 핵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문제, 이라크전에 대한 국제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등에서 부시 외교정책팀의 강경파들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중도적 파월과 행정부내 강경파들과의 상시적인 전투,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 대테러전쟁 등은 파월에게 소모적이고 때로는 실망스러운 일들이었다"고 그의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그의 사임설을 신속히 일축했다"면서 "파월은보좌관들에게 부시의 현재 임기까지만 봉사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더 일찍 사임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도 "파월의 수술 소식은 그가 부시 행정부내에서 무시되고 있는지여부에 관한 질문에 직면하고 있을 때 나왔다"면서 "일부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이아닌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파월장관에게 후세인 생포 소식을전한 것을 그 증거로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한 제임스 베이커 3세 전 국무장관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에게 이라크 부채탕감을 호소하기 위해 15일 유럽으로 출발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할수 있다고 말했다. 즉 베이커 전 장관이 국무부가 아닌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의 활동결과를 직접 보고하게 된 것이 파월장관이 소외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담 에렐리 국무부 대변인은 파월장관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튼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커 전 장관과 파월 현 장관의 관계는경쟁이 아닌 보완의 관계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여름 파월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이 부시대통령의첫 임기가 끝난 뒤 사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도 최근 파월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딕 체니 부통령 등 일련의 외교안보팀을 두번째 임기에서도 그대로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체니는 확실하다"고 말해 나머지 인물들은 재등용이 불확실함을 시사했다. 파월의 장관직 수행 스타일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조지 마셜 국무장관을닮은 것으로 보인다. 파월 장관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셜 전 장관이 트루먼 대통령에게 취한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마셜은 백악관 회의에서 이스라엘을 승인하자 말라는 자신의 건의가 거부되자트루먼 재통령에게 만일 그가 투표한다면 트루먼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트루먼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사임해야한다는 주장은 거부했다. 파월 장관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훌륭한 부하는 상관이원하는 것에 자신을 조화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셜의 생각은 "아무도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나는 (그저 대통령을) 섬길 뿐이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