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효과'로 급등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해 종합주가지수가 810선에 턱걸이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84 포인트 내린 807.32로 시작해 한때 804.17까지 밀렸다가 11.37 포인트(1.38%)가 빠진 810.79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빠진 데다 장 초반 외국인이 순매도로 출발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후세인 효과의 상승 폭을 거의 원점으로 돌렸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이 줄기도 했으나 선물시장에서 개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재차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지수가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은 916억원 순매수로 닷새째 `사자' 행진을 벌였다. 개인도 1천669억원 순매수로 사흘만에 `사자'로 돌아섰으나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647억원) 속에 2천5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유통(2.11%)과 화학(1.40%) 등 일부 업종은 올랐으나 증권(-4.39%), 은행(-4.02%), 금융(-3.90%), 전기.전자(-1.86%)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후세인 효과'의 수혜 업종인 건설업도 1.14%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52%가 떨어지며 45만4천원으로 마감했고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은 각각 3.54%와 3.28%가 내린 반면 POSCO는0.32%가 올랐다. 특히 LG그룹주는 LG카드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LG가 8.60% 떨어진 가운데 LG투자증권이 12.40%나 폭락했고 LG카드는 가격 제한 폭까지 주저앉았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재건 사업 참여와 미수금 환수 기대감으로 장 초반 강보합을 유지하다 결국 4.65%나 떨어졌다. 후세인 효과의 수혜주로 꼽혔던 대한항공(-1.81%)과 아시아나항공(-2.92%, 코스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지분 경쟁, 12.41%), 금호석유(인수.합병, 2.68%), SK(경영진 교체 기대, 7.03%), S-Oil(성장성.배당성, 7.26%) 등의 종목은 호재성 재료를 바탕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특히 동양메이저는 전날 후세인 효과를 톡톡히 본데 이어 이날은 인수.합병 재료로 상한가를 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66개(상한가 10개 포함)로 내린 종목 475개(하한가 3개)를 크게 밑돌았고 보합은 63개였다. 거래량은 4억5천156만2천주, 거래대금은 2조9천25억7천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후세인 체포로 미국 시장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자 급락세로 반전했다"고 지적하고 "당분간 차익매물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우려마저 확산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장 초반 순매도에 나서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시가총액비중이 적은 종목에 집중되는 바람에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적었다"고 분석하고 "반면 현물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개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