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올해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 감독 당국이 최근 국내 19개 은행의 올해 영업 실적전망을 보고받은 결과 올해 이들 은행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이 연초에 예상했던 7조2천억원과 2.4분기 영업 실적이 나온 뒤인 7월에 전망했던 4조8천억원보다 각각 58.3%와 37.5%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5조6천58억원)에 비해서는 당기순이익이 46.5% 정도 축소될것으로 예상됐다. 은행들은 올해 초반부터 SK글로벌 사태와 신용카드 등 가계대출 부실로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에 LG카드 사태까지 발생해전망치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올해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1.4분기 499억원, 2.4분기 6천836억원, 3.4분기 8천976억원 등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LG카드 위동성 위기가 순익 3조원 달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LG카드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올해 당기순이익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해 당기순이익이 3조원에 훨씬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금융 감독 당국은 LG카드 문제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당기순이익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은행계 신용카드와 가계 대출 연체율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권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3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5%가 감소한 1조6천3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는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