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한국에 온 이라크 소녀 아말 후세인 알완(13)양과 살람 아바스마흐드 이라크 투데이 기자, 이라크 전쟁 당시 '인간방패' 역할을 했던 한상진씨가 3일 광주를 방문, 국립 5.18 묘역을 참배했다. 이라크 현지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이날 오후 5.18 신묘역과 구묘역에 차례로 헌화한 뒤 묘역을 둘러봤다. 아바스마흐드 기자는 "수십년간 군 정권의 압제로 고통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라크 사람들과 여기에 묻힌 영령들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도주의를 외치다 숨진 이들의 영혼만은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말 후세인양은 "지금 이라크는 미국의 비정한 폭력에 사람이 북적대던 집근처재래시장에 전기조차 공급되지 않을 만큼 참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한국군 파병과 관련 "이라크인들은 스스로 치안을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외국군도 환영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라크와 한국간우호적 관계정립을 위해 군이 아닌 민간차원의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배를 마친 이들은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과 함께 충장로에서 촛불행진을 벌이고 장소를 광주 YMCA로 옮겨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강연도가졌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