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축구 신동 아두를 묶어라.' 오는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하는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20세 이하(U-20) 한국청소년대표팀에게 아우들을 울린 미국의 14세 신동 프레디 아두(DC 유나이티드 입단 예정)를 묶으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아두는 지난 8월 핀란드에서 열린 U-17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한국에 잊을 수 없는 1-6의 참패를 안긴 주역으로 최근 미국프로축구리그(MLS)에 역대 최고 대우로 입성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차세대 스타다. 당시 윤덕여 감독이 이끌던 17세 이하 대표팀은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 스피드를 겸비한 아두를 막지 못해 허둥대다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두는 당초 20세 이하 대표팀 발탁은 무리라는 미국 축구계 여론에 따라 이번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20일 주전 중 한명인 알투로 알바레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되자 토머스 롱겐 감독의 긴급 호출을 받고 다시 미국청소년대표팀에 승선했다. 공교롭게도 아두의 발탁과 함께 미국전 등에 대비한 전술 자문역을 맡을 윤덕여 감독이 이날 박성화호의 최종 전지훈련 장소인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갔다. 윤 감독은 직접 지휘봉을 잡고 겪어온 미국 청소년축구의 스타일을 차분히 분석한 뒤 박 감독에게 빈 틈을 `훈수'해준다는 임무를 띠고 팀에 합류했다. 박성화 감독은 다음달 6일 본선 F조 조별리그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 아두가 출격할 경우 발빠른 이호진(성균관대)과 오범석(포항) 등 민완 수비수들을 내세워 철벽마크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또 유일한 고교생 선수로 박성호에 승선한 초고교급 멀티플레이어 박주영(청구고)을 출격시켜 `맞불'을 놓는 복안도 검토 중이다. 박 감독은 "주영이는 볼 컨트롤이나 흐름을 읽는 전체적인 눈을 성국이와 비교할 수 없지만 패싱력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또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히든 카드'로 내세울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