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창당주비위원장과 차례로 회동을 갖고 재신임 국민투표와 정치개혁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과 양당 대표의 이날 연쇄회동에서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비롯해 청와대 개편 등 국정쇄신 방안,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한 구체적 파병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열린우리당 김원기 위원장은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조기 개편문제와 관련한 당내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노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또한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관련, 열린우리당측은 `비전투병 파병'쪽으로 당론을 모아가고 있는 과정이어서 이와 관련한 노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정부는 파병안에 대해 어떠한 예단을 갖고 있지 않으며, 백지상태에서 국민여론, 제반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의 경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견해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이날 회동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노 대통령이그동안 재신임 문제와 정치개혁 문제를 함께 거론해와 구체적인 정치개혁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회동에서는 국정쇄신책,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 대선자금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선언의 취지를 설명한데 이어 정치권이 합의, 재신임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한데 대해 김 총재는 재신임 투표 철회를 `권유'하고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정쇄신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